위기를 기회로 바꿔요.’

-코로나 19에도 무럭무럭 자라는 케냐의 젖소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뒤 전 세계로 확산되며 우리의 일상을 바꿔놓은 코로나 바이러스. 이 바이러스로 지구촌 곳곳이 수많은 사상자를 내며 들썩이고 있습니다. 유례없는 팬더믹으로 지구촌 각국은 빗장을 걸어 잠그고 고군분투 중입니다. 이제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아시아 전역, 유럽과 미주 그리고 아프리카 대륙까지 무섭게 침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확산으로 가장 피해를 보는 이는 저소득가정과 어린이들을 포함한 취약계층입니다. 특히 의료 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않고 마스크같은 위생용품의 수급이 어려운 개발도상국의 경우 코로나 19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한 카바넷 젖소대출 수혜자들

케냐 시골마을인 카바넷에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불안감이 엄습했습니다. 혹시나 감염자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하던 주민들은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서 안정을 되찾고 있지만 여전히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주민들은 불안감 속에서도 매일 일하지 않으면 끼니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주의를 기울이며 여느 때처럼 일상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케냐의 시골마을 카바넷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젖소들의 건강하고 푸근한 울음소리입니다. 하루 평균 수입 약 1.5달러, 최빈 상태의 카바넷 주민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당장의 끼니를 해결하고 가난을 벗어나는 일입니다. 교육을 받은 적이 없고, 농사와 목축업을 근근이 이어가는 주민들에게 누군가의 지원 없이 가난의 구조를 벗어나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월드투게더는 이러한 케냐 카바넷 빈곤층 주민들이 경제적으로 자립을 이루고 더 나아가 어린이들이 적절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젖소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후원자님들의 참여로 자립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이곳에서 최근 아주 반가운 소식이 들렸는데요. 왠지 자립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 소식일 것만 같은 느낌입니다.

수혜자와 사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현지인 직원

축사를 돌아보며 축사환경을 점검하는 월드투게더 직원(우)과 수혜자(좌)

 

월드투게더에서 진행하는 축산문화증진 사업은 빈곤가정에 소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축사를 지어주고 젖소의 상태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등, 젖소를 잘 기르는 데에 필요한 다양한 요소들을 함께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혜자들이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면서 젖소를 잘 기를 수 있는 노하우를 공유하고, 더 나아가 자립의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독려합니다.

 

그러나 최근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상황은 케냐 주민들에게도 완전히 멀기만 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아직까지는 다행히 코로나의 영향이 크진 않은 카바넷이지만, 최대한 예방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젖소를 키우고 관리하는 데에 꼭 필요한 노하우를 얻을 수 있는 수혜자 모임도 당분간 진행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무엇보다 수혜자들이 함께 경작했던 사료용 건초도 더 이상 공동생산 방식에 의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건초 생산방식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요.

 

수혜자(좌)와 젖소 사료용 건초를 보고 있는 월드투게더 직원(우)

때문에 월드투게더 케냐지부에서는 수혜자들과 함께 논의를 거듭하며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사료용 건초를 더 이상 공동으로 생산하지 않고 각 가정에서 재배하는 방향으로 변경하였습니다. 젖소를 기르기 이전보다 평균 소득이 올랐기 때문에 각 가정에서 건초를 재배할 수 있는 여력이 더욱 확보된 덕분이었지요. 이를 위해 각 수혜자에게 건초 재배용 비료와 두 종류의 농기구를 나누어주었고, 현지 직원 ‘자펫’이 직접 각 가정에 방문하여 건초를 생산하는 방법을 수혜자들에게 알려주면서 큰 무리 없이 적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라는 말이 있듯이, 코로나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케냐의 젖소 수혜자들이 자립의 길로 한 걸음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각 가정에서 젖소 사료용 건초를 재배하게 된 것만으로도 수혜자 스스로의 역량을 기르는 발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로 어려운 개발도상국 주민들, 그래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든든한 후원자님의 지원과 보살핌이 있기 때문일것입니다. 오늘도 케냐 카바넷에는 희망을 부르는 우렁찬 소리가 들립니다. 음메~

 

글/사진_월드투게더 케냐지부, 나눔기획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