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방학이 아니라니까요~!

– 복작복작, 윙윙도서관의 방학 이야기-

케냐 어린이들이 방학을 했다는 소식이 들려 윙윙도서관을 찾았습니다. 방학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윙윙도서관에는 그야말로 어린이들이 복작복작. 공부에 방해가 될까 싶어 조용히 귀를 기울여봅니다. “선생님 이 책은 어디다 두면 되나요?”, “공부하는데 방해되니까 조용히 좀 해.” 귀여운 친구들의 소리로 가득합니다. 방학이라서 더 시끌벅적한 윙윙도서관의 방학 모습을 공개합니다.

 

복작복작, 윙윙도서관의 방학!

<윙윙도서관에 가시려면 이 문을 통과해야 한답니다>

8월, 방학을 맞은 케냐 카바넷의 친구들. 보통 방학이라 생각하면 가족과 함께하거나 여유로운 휴식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상상하실 텐데요. 카바넷 친구들은 방학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윙윙도서관을 찾은 친구들을 관찰해 볼까요?

아침 9시!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많은 어린이들이 줄을 서서 도서관에 입장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딩동댕’ 9시를 알리고 문이 열리자 어린이들이 도서관으로 쏟아져 들어옵니다.

뭐가 급했는지 가방을 올려두는 선반에 짐을 놓자마자 학용품만 꺼내서 본인이 원하는 곳으로 뿔뿔이 흩어집니다.

<숲속 요정같은 윙윙도서관>

1층을 살펴볼까요?

<꼬마 친구들로 복작복작, 윙윙도서관의 1층>


<공부도 하고, 책도 읽고, 친구들과 밀린 수다도 떨고>

1층에는 독서실과 학습실이 있는데 이미 책을 읽으며 공부하는 친구들로 가득하네요. 특히 1층 아랫목은 미취학 어린이들과 초등학생들의 핫플(핫플레이스)로 유명하답니다. 여기 앉아서 책을 읽기도 하고, 공부를 하기도 합니다. 또, 어린이결연 활동이 있는 날이면 동그랗게 앉아 그림을 그리기도 하지요.

 

계단을 조금 더 지나가면 학습실이 나옵니다. 여기에서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과 중학생들이 학교 진학을 위해 공부를 합니다. 책상 뒤에 참고서가 있어서 자리 경쟁이 치열한 곳이기도 하고요. 때마침 한국의 후원자님께서 지원해주신 후원금으로 도서를 구매한 상황이라 어린이들은 새 책을 보며 무척 기뻐했답니다.

(공부에 집중하느라 어린이들과 다르게 사진을 찍어도 눈길 하나 주지 않았습니다…)

 

자, 이제 2층으로 올라가 볼까요?

<빼곡하게 차 있는 우리 친구들. 윙윙도서관의 인기가 실감이 나시죠?>

계단을 올라가면 나오는 2층 공간에는 보통 고등학교 친구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1층에서 가져온 참고서로 공부를 하다가, 피곤하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싶으면 도서관에 구비해 둔 신문을 읽기도 합니다.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라 그런 걸까요? 다들 조그마한 소리에도 귀가 쫑긋! 예민하답니다.

(그래서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은 뒤에 후다닥 내려올 수밖에 없었어요)

<똑똑똑, 자습실 문을 두드려봤어요!>

<열공, 집중모드 학생들>

2층 중앙 책상을 건너 안쪽으로 들어가면 자습실로 들어가는 복도가 나옵니다. 이곳 역시 학구열에 넘치는 우리 학생들로 가득 차 있어요! 아이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조심조심 이동해 봅니다. 2층 복도 끝에는 이렇게 자습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보통 이곳은 방과후 교실을 진행하거나 도서관 프로그램을 열 때 사용하는 공간인데요, 오늘은 카바넷 결연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어린이들이 모여 있었답니다.

 

시작하기까지 남은 시간동안 출석을 부르며 인원을 체크중인 현지직원 Emmy와, 초집중 모드로 자신의 이름이 불러지길 기다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도서관 구석구석 빼곡하게 자리하던 아이들도 도서관 마감시간이 되면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짐을 챙겨 집에 가야 합니다.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얘들아, 아무리 윙윙도서관이 좋더라도 집에는 가야지>

4시가 되면 사서 글레디스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집에 갈 시간이야~”

아이들은 아쉬운 마음에 미적미적 짐을 싸고 느린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하지요.

 

방학에도 배움의 열기로 가득한 윙윙도서관의 풍경을 보니 어떠신가요? 미취학 어린이부터 고등학생까지 저마다의 열정으로 책을 꺼내고, 읽고, 마음속에 새기는 아이들. 이 모든 것은 다 후원자님의 지원과 사랑이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윙윙의 날개를 달아주신 후원자님, 오늘도 케냐의 어린이들은 내일로 가는 특급 날개를 달고 날아갑니다!

글/사진/편집: 월드투게더 케냐지부, 나눔기획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