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다면 손뼉을 치세요!

-베트남 띵자희망직업훈련센터 교육현장 스케치-

 

“If you are happy, clap your hands!(행복하다면 손뼉을 치세요!)”

  혹시라도 가사를 놓칠세라 어린이들의 귀가 쫑긋합니다. 영어노래를 들으며 특정 문장이 등장하면 박수를 치기 위해서죠. ‘If you are happy, clap your hands!(행복하다면 손뼉을 치세요!)’. 리듬에 맞춰 몸을 움직이며 박수를 치자 여기저기서 ‘짝!’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어린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 반짝이는 눈으로 신나게 영어수업에 참여합니다.

 

경쾌한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는 이곳은 베트남 띵자현에 위치한 희망직업 훈련센터입니다. 세계 각 나라의 교육수준과 국민소득, 평균수명 등을 기준으로 선진화 정도를 평가한 인간개발지수(Human development index)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2위에 위치하는 반면에 베트남은 여전히 116위권에 머물러 있습니다. 점점 심해지는 베트남의 빈부격차는 불평등으로 이어지고, 더욱이 시골 지역인 띵자현의 저소득 가정 어린이들은 교육의 기회를 접하기가 어렵기만 합니다.

이러한 교육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월드투게더는 띵자직업훈련센터에서 컴퓨터, 영어 등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필요한 교육을 받고 고등교육 과정에 진학할 수 있도록, 더 나아가 경제적 자립을 위한 기초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입니다.

 

오늘 진행되는 영어 수업의 주제는 ‘영어노래 부르기’입니다. 어린이들이 잘 따라 부를 수 있을지 걱정했던 것과 달리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꼭 후원자님들께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직은 익숙지 않은 영어노래를 따라 부르느라 쑥스러워하는 어린이들의 모습마저 너무나 예뻐 보였던 순간이었습니다.

영어노래를 배우기에 앞서 선생님이 노래에 나오는 가사와 단어를 차근차근 알려주었습니다. 노래를 잘 불러야겠다는 동기부여 덕분인지 어린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영어 단어를 되뇌며 수업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단어 하나라도 놓칠세라 열심히 필기하는 모습을 볼 때면 뿌듯함이 몰려옵니다. 어린이들이 배움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다는 마음도 들지요.

 

역시 연습과 실전은 다릅니다. 금방 배운 단어인데도 음과 박자가 붙자 헷갈려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보입니다. 리듬과 함께 후다닥 지나가는 단어를 쫓느라 어린이들의 눈동자는 바쁘게 움직입니다.

하지만 두 번째로 노래를 따라 부를 때에는 확연히 익숙해진 모습이었습니다. 어린이들은 한층 커진 자신감으로 목소리에 힘을 실어 노래를 불러봅니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사진기로 담아보려 하자 금세 쑥스러워하며 웃음을 짓기도 합니다.

 

 

“If you are happy, clap your hands!”행복하다면 손뼉을 치세요!

  함박웃음을 지으며 손뼉을 치는 어린이들을 보니 노래의 가사가 새롭게 다가옵니다. 교실에 가득 울려 퍼지는 박수소리만큼 어린이들에게 행복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 때문일까요? 평소 같았으면 별다른 감흥 없이 넘겼을 가사가 오늘따라 유난히 감동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리고는 곧 어린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떠올랐습니다. 우리가 손뼉을 치는 이유는 바로 너희들의 웃음 덕분이노라고 말이지요. 어려운 환경에서도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저를, 그리고 이 변화를 만들어주신 후원자님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베트남 파견간사로 활동한지 어언 5개월 차, 조금은 익숙해지고 무뎌졌던 마음이 다시금 기대감으로 되살아납니다. 교육을 통해 더 밝은 미래를 마주하는 어린이들의 행복 가득한 박수소리가 더욱 크게 울려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결코 멈출 수 없는 어린이들의 박수소리를 위해, 어린이들의 미래를 향한 그 희망찬 여정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후원자님의 마음을 전하기로 다짐해봅니다.

 

글/사진_월드투게더 베트남지부 김선재 간사, 나눔기획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