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수업 갔다 올게!

-케냐 윙윙도서관 어머니교실 이야기-

 

케냐 수도 나이로비로부터 장장 6시간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바링고현 숲속에는 카바넷의 유일한 어린이도서관인 윙윙도서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윙윙도서관이 개관한지 벌써 7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고, 그동안 많은 어린이들과 부모님들이 윙윙도서관의 교육 프로그램을 거쳐 갔지요. 하지만 이러한 윙윙도서관의 많은 교육프로그램 중에서도 저, 최혜경 간사가 가장 애착이 가는 활동이 있는데요! 바로 ‘어머니 교실’입니다.

 

<카바넷 어머니들은 자신들을 위한 유일한 교육시간 ‘어머니교실’을 매번 기대합니다>

 

그녀들이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어머니가 아닌 ‘나 자신’으로서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을 돕기 위해 시작된 어머니교실은 벌써 올해로 3년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올해 어머니교실의 목표는 소위 ‘유리천장’이라 이르는, 여성들의 사회 진출을 가로막는 벽을 부수는 것입니다. 그동안 여자라서, 엄마라서 하지 못했던 일들에 용기를 갖고 도전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어머니들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머니들의 긍정적인 변화는 자녀들에게 교육이 왜 필요한지를 깨닫는 계기로 이어지고, 윙윙도서관 어린이들이 교육을 받으며 꿈을 꾸고 지역사회를 위한 일꾼으로 성장하는 데에 큰 영향을 줄 것입니다.

 

이번 달에는 ‘신문읽기’라는 주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혹시 ‘신문읽기가 유리천장을 타파하는 것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라고 의아하진 않으셨나요? 하지만 이곳 카바넷에서 신문은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집니다. 바깥일을 하는 남성들만이 신문을 읽을 수 있고, 여성들이 신문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고작 고깃덩이나 채소를 살 때 포장용으로 딸려오는 경우뿐입니다. 그래서인지 함께 신문을 읽을 것이라는 말에 어머니들의 얼굴엔 걱정 섞인 표정이 가득했습니다.

 

“저는 글자를 읽는 속도가 느린데, 괜찮을까요?”

“괜찮아요! 다같이 읽고, 다같이 토론할 거니까요”

 

 

프로그램이 시작되자 어머니들은 걱정이 무색할 만큼 반짝이는 눈빛으로 기사를 읽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정치, 경제, 환경, 건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의 기사를 배분하자 처음 접해보는 글자 빼곡한 종이에 당황하기도 잠시, 흥미롭고 새로운 소식들에 어머니들은 눈길을 빼앗겼습니다. 얼마나 집중도가 높았는지 모두 다 읽으셨는지를 확인하는 질문조차 듣지 못할 정도였지요!

 

 

신문을 다 읽은 뒤에는 주위에 있는 다른 어머니들과 자신이 읽은 기사의 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정보도 얻을 수 있었고 좁은 시야를 넓힐 수도 있었습니다. 또한 신문속에 여성에게 필요한 정보가 많다는 사실에 놀라워 하셨습니다.

 

 

“지금까진 신문이 그냥 포장지에 불과했는데, 앞으로는 버리기 전에도 한번 더 읽어볼 것 같아요!”

 

이번 활동을 통해 어머니들은 조금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록 크진 않지만 이렇게 조그마한 변화들이 모여 어머니들 뿐만 아니라 자녀, 가족들에게 큰 변화를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앞으로도 월드투게더는 어머니들의 자립과 발전을 위해 계속해 어머니 교실을 진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러한 행보에 후원자님의 관심과 사랑이 더해진다면 어머니들께 더 큰 버팀목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여정에 변함 없는 응원으로 함께 해주실래요?

 

글/사진_케냐지부 최혜경 간사, 나눔기획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