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에 맞서 싸운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분께,
이제는 우리가 힘이 되어 드릴게요.


정신없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한국 사회. 세계에서도 경제적으로 성공한 나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이 땅에서 60년 전 전쟁이 있었고, 수많은 건물은 붕괴되고 불길과 화염으로 가득했다는 사실을 상상하기조차 어려울 정도입니다.

당시의 끔찍한 상황이 가늠조차 되지 않을 정도이지만, 이 모든 것은 사실입니다. 3년간에 걸친 6.25 전쟁으로 인해 남북한을 막론하고 전 국토가 폐허로 변했고 막대한 인명피해를 냈습니다. 약 99만 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고, 한국군을 포함한 유엔군 사망자 또한 18만 명에 달했습니다.

 

 

<참전 당시 사진을 가지고 있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그렇게 벌써, 60여년이 지났습니다.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의 볼레국제공항에 도착해 이곳저곳 성한 곳이 없는 도로를 달립니다. 낯선 동양인을 바라보는 뜨거운 시선에 익숙해질 때쯤 도착한 곳은 아디스아바바의 웨레다05 지역. 진흙길을 따라 언덕으로 빼곡하게 세워진 판잣집들이 위태로워 보이는 길 위에 공을 차는 아이들, 빨래를 너는 아줌마, 매케한 연기를 뿜으며 달리는 자동차로 북적입니다.

 

이곳은 6.25 당시 참전했던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이 전쟁 후에 돌아가 정착했던 마을로 현지인들은 코리안 사파르(한국마을)로 부르기도 합니다. 253번의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용맹했던 에티오피아 군인들은 전후 본국으로 돌아가 잠시 동안 전쟁영웅으로 불리며, 코리안 사파르에 모여 살기도 했습니다.

<아디스아바바에 남아 있는 한국마을>

 

이제 우리가 감사훈장을 달아드리려고요!

 

우리는 이런 역사적인 사실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분들이 현재 어떻게 살고 있는지, 우리를 위해 어떤 일을 했는지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월드투게더는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5일간 계룡시에서 열린 ‘2018 지상군페스티벌’에 다녀왔습니다.

때마침 한반도를 강타했던 태풍 콩레이 때문에, 준비했던 부스가 엉망이 되고 행사가 하루 취소되기도 하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거센 비와 바람 때문에 현수막이 펄럭거리고, 물건들이 날아간 상황에서도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분들께 감사의 훈장을 달아드리려는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어린이와 함께 행사장에 나들이를 온 가족단위의 방문객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마음에 새기고, 정성을 담아 메시지를 작성했습니다.

‘너무 너무 고맙고 사랑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늘 기억하겠습니다.’
‘당신이 계셔서 우리가 있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
‘우리나라를 위해 싸워주셔서 고맙습니다.’
‘우리나라를 지켜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이제는 우리가 지키겠습니다.’
‘고귀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설치물에 하나, 둘씩 훈장이 채워질수록 참여자는 늘어났고, 특별히 참전용사분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부족하다며 월드투게더 사업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전달해주신 분들도 늘어났습니다.

5일간의 행사는 끝이 났지만, 행사에 참여한 모든 분들의 마음속에 참전용사분들에 대한 감사함이 마음에 깊이 새겨졌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대한민국 사람들의 마음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분들에게 따뜻한 울림으로 전달될 것입니다.

이제 약 170여분,

대부분 80대 후반인 이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달할 시간은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를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