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어린이들을 돌보고 있는 조은 파견간사. 그곳에서 그녀의 마음에 작은 불이 켜졌습니다. 베트남의 뜨거운 햇볕이 여름을 알리고 있는 어느 오후, 우리는 반짝반짝 빛나는 그녀와 마주앉았습니다. 베트남 어린이들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소곤소곤 꺼내놓은 따뜻한 현장으로 후원자님을 초대합니다.


“베트남 어린이결연 프로그램에 대해 알려드려요!”

다가오는 여름

이마에 송골송골 맺히는 땀방울이며, 거리를 파랗게 수놓은 나뭇잎에서 베트남에 여름이 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베트남 결연 어린이들은 매달 한국의 후원자님이 보내주시는 따뜻한 지원과 사랑으로 겨울과 봄을 든든히 났습니다. 그리고 이제 여름을 맞아 후원자님께 감사 인사를 전하려고 합니다. 베트남에서 보내는 여름편지, 여러분들께 미리 공개합니다.

“초록이 무성한 베트남. 여름이 다가옵니다.”

 

동그라미 하나 그리는 게 이렇게 힘든가요?

매달 결연어린들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다보면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생깁니다. 이번 달에는 ‘후원자님과 함께 하고 싶은 나의 취미활동’이라는 주제로 어린이들과 함께 편지를 썼습니다. 어려운 주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들은 종이를 들고 한참이나 고심합니다. 결국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나서야 연필을 듭니다. 이제야 ‘사각사각’ 그림을 그리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 내가 더 잘그린것 같아. 그렇지?”


입을 굳게 다물고 땀까지 흘리는 모습을 보면 그림 하나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는지 알 수 있습니다. 후원자님께 최고의 작품을 보내드리고 싶은걸까요? 선 하나를 그릴 때도 자를 집어 듭니다. 그렸다 지웠다를 반복합니다.

” 분홍으로 가득 채울거야!”

그림만 놓고 본다면 ‘어설프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이 작은 그림 하나를 그리는데 어린이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그 열기의 반만이라도 전달해드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자로 예쁘게 그려보고 싶어요.”


전하고 싶은 말

편지를 다 쓴 아이들은 한 명씩 밖으로 나왔습니다. 바로 후원자님께 보낼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입니다. 쑥스러움이 많은 아이들이 손 팻말을 하나씩 들고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Cam On(깜언).”이라고 쓰인 팻말. 바로 “감사합니다.”라는 뜻의 베트남어입니다. 포즈를 취하기가 민망한지 어깨에 힘을 준 채 표정이 굳어있습니다. 그래도 앞에서 눈을 맞추고 미소만 띄워주면 금세 따라 웃는 아이들. “예쁘다.”, “잘생겼다.”라는 칭찬까지 덧붙이면 와르르 무너져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후원자님 캄온이예요. 베트남어로 ‘감사합니다.’라는 말이예요.”

 

날마다 새로운 발견

이번 결연활동에서는 그동안 보지 못한 어린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이 놀라웠고 때로는 감동적이기도 했습니다. 볼 때마다 우당탕탕 장난치기 바쁜 개구쟁이들, 출석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꺄르르 웃는 친구들이 오늘만큼은 심각한 표정으로 편지 쓰기에 집중했습니다. 후원자님을 생각하는 어린이들의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결연어린이 중 신경이 쓰이는 한 친구가 있습니다.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해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않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이번엔 이 어린이가 연필을 들고 후원자님께 편지를 열심히 썼습니다. 어린이 앞에서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활동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현지 직원과 달라진 이 친구의 모습에 흥분하며 이야기를 주고받은 일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비단 이 친구만이 아니겠죠. 후원자님께서 보내주신 감동과 사랑은 이곳의 어린이들로 하여금 조금씩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한국의 후원자님!

베트남 어린이를 후원해주고 계시는 한국의 후원자님! 때론 무뚝뚝해보이고 이해할 수 없는 편지를 받더라도 어린이들이 얼마나 많은 고심끝에 한 줄, 한 줄 써내려간건지 조금만 헤아려주시기를 바라봅니다. 표현은 잘 못하지만 어린이들이 얼마나 후원자님께 고마워하는지도요!

글/사진_월드투게더 베트남지부 조은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