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는 4월의 오후. 창틀 사이로 어린이들의 웃음소리와 노랫소리가 새어나옵니다. 도서관 한구석에 옹기종기 머리를 맞대고 앉아 책을 열심히 들여다보며 큰 소리로 읽어보고, 웃느라 분주한 케냐 어린이들. 송알송알 맺힌 구슬땀 사이로 오가는 어린이들의 눈빛 속에 ‘희망’이 영글어갑니다.


 

도서관에서 찾은 희망

윙윙도서관은 케냐 카바넷에 위치한 유일한 어린이도서관으로, 매주 120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오가며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 통합교육공간입니다. 주말이면 몇 시간을 걸어 찾아오는 어린이들이 있을 정도로 윙윙도서관은 카바넷의 명물이 되었습니다. 까맣게 때가 탄 책의 모서리를 보면 어린이들이 얼마나 책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여러 수업중 독서캠페인 수업은 단연 인기 높습니다. 각자 읽고 싶은 책을 읽고 독서감상문을 작성하는 독서캠페인 수업. 올해는 좀 더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토론하기’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다양한 세상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신문’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신문이 어떤 구조로 되어있는지 살펴보고 난 후 한 개의 기사를 선정해 함께 읽고 모두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신문을 접할 기회가 없었던 친구들은 신문에 대해 차근차근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고, 더불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연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해 못해서 머리를 감싸고 있는건 아니랍니다.”

“신문을 함께 읽어보고, 서로의 생각을 나눠봤어요.”

“유레카! 세상에 이런 일이! 세상은 정말 재미난 곳이로세.”

 

도서관, 이렇게 이용해야해요!

윙윙도서관에는 그림책 읽기에 열중인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도서관을 처음 접하기도 하고, 많은 사람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곳에 익숙치 않아서 일까요? 책을 잘못된 곳에 꽂아두기도 하고, 돌려놓기도 하는 등의 귀여운 실수들이 속출했답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어느 정도 도서관 이용 예절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저학년을 위한 수준별 독서프로그램을 도입해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대상은 똑같이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선정하고, 아직 글씨를 읽는 것이 서툰 아이들에게 진행자가 책을 읽어주며 의성어와 의태어를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습니다. 학생들은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를 자기만의 표현으로 나타낼 수도 있고, 다양한 독서의 방법을 알아가며 독서의 즐거움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답니다!

 

“자, 여러분, 봐요! 이렇게 쉽다고요.”

“도서관에서는 조용해야지…”

“책 읽는거 너무 좋아!”

“큰 소리를 따라해봐요”

우리도 ABC정도는 할 수 있나봐요

토요일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오는 언니, 오빠를 따라 도서관에 오는 미취학 아동들을 대상으로 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만들어진 ABC교실. 4월부터는 윙윙도서관 옆 에벤에셀 부속 유치원에 재직 중인 룻(Ruth) 선생님을 강사로 초청하여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얘들아, 여기 봐봐! 알파벳이 이렇게 쉬운거란다.”

“음~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쉽군.”

“심심해서 코 파는건 절대 아니예요.”

윙윙도서관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이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교육을 통한 케냐 어린이들의 자립을 위해서 후원자님께서도 많은 응원과 지지 부탁드립니다. 더 좋은 소식으로 찾아뵐께요!

글/사진_월드투게더 케냐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