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경희대 NGO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두 달 동안 월드투게더 사무실에 밝은 에너지를 팍팍 전해준 정인혜 인턴을 만났습니다. 이제는 학생으로 돌아가, 학업에 충실하겠다는 월드투게더 정인혜 인턴의 당찬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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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과 함께 국제학을 복수로 전공하고 있어요. 3년 전에 학교에서 필리핀으로 봉사활동을 가게 되었는데누군가를 도와준다는 뿌듯함 때문에 마음이 굉장히 부풀더라고요그런데 막상 현장에 가보니 저희들이 하는 활동은 굉장히 단편적이라는 것을 느꼈어요풍선아트를 준비해가면 아이들이 좋아하겠지 싶어서 기대했는데무척 더운 날씨에 쓰레기가 널려있는 거리에서 신발도 없이 돌아다니는 아이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꿔줄 수가 없더라고요. 너무 충격적이었죠. 현지 주민들 앞에서 단체 티셔츠를 입고 돌아다니는데 마치 관광을 온 것 같은 느낌에 참 부끄럽고 미안했어요

그래서 내가 여기에 와서 무얼 하고 있는 걸까?’라는 회의감으로 몇 날 며칠을 고민했었어요. 고민을 거듭한 끝에 현지 주민들이 근본적인 삶의 변화를 이룰 수 있도록 먼저 제 스스로 더 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국제개발협력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이 분야에 대해 알면 알수록 ‘지속가능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많이 보게 돼요그 때의 경험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지만, 동시에 저를 이 분야에 이끌어준 계기가 된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 경험

국제개발협력과 관련해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려고 하다 보니, 개발협력 사업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홍보와 모금활동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컨텐츠에 대해서 열심히 찾아봤는데 의외로 많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실무를 통해야만 내가 원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관련 활동을 알아보던 중 씨티은행경희대 NGO 인턴십 프로그램을 알게 되어 참여하게 되었어요.

 사실 홍보/모금은 이전에 접해보지 않았던 분야라 막막한 느낌도 있었어요실제 업무를 하면서 도전적으로 임해야 할 때도 있었고요그런데 일을 하면 할수록 제 성향과도 잘 맞고무엇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알리고 참여를 요청하는 일이 참 즐겁더라고요원래 활동하는 것을 좋아해서 대외활동도 많이 했고돌아다니거나 주변을 둘러보면서도 이게 언젠간 나중에 사용될거야.’ 라는 생각으로 찍어두고 기록하는 편이에요.  이 과정이 나중에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밑바탕으로 이어지기도 하고요.  인턴 활동을 하면서 이러한 일련의 활동이 저에게 잘 맞는다고 느끼게 되었고실제로도 너무나 재미있었어요그래서 진로에 대한 선택의 옵션이 늘어난 바람에 한편으로는 더 혼란스럽기도 해요.(하하

 

진심을 담은 한 마디 한 마디를 차분히 이어나갔습니다.

 

#두 마리 토끼

저는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이게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갖게 되는지를 떠올려보면서 그 일을 극복할 동기를 찾곤 해요그런데 월드투게더에서 일을 하면서 함께 일하는 직원 분들을 볼 때 그러한 의미를 느꼈어요저는 월드투게더를 두 마리 토끼’ 라고 정의하고 싶어요그 두 마리 중 첫째는 편안함과 따뜻한 분위기둘째는 가능성이에요월드투게더는 새로운 누군가가 와도 잘 녹아들 수 있는 따뜻한 곳이고, 함께하는 직원 분들이 각자 신념을 갖고 진정성 있게 일하는 곳이에요이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세상이 더 행복해지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2개월 동안의 인턴 생활이 더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것도 다 이러한 배경 덕분이었어요.

월드투게더에서 지내는 시간 동안 제일 많이 고민했던 건 점심은 어떻게 먹을까였던것 같아요.(하하도시락을 어떻게 싸갈까 매번 고민하는 게 어려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재미있었거든요. 홍보 및 모금 분야에 대해 교육을 받은 것 또한 제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을 바꾸어주는 계기가 되었어요함께하는 후원자님들이야말로 수혜자들에게 변화를 이루어주는 핵심적인 주체라는 사실이 새롭게 다가오더라고요. 그래서 홍보활동을 위한 컨텐츠를 만들 때에도 후원자님들께 더욱 다가가기 위해, 그리고 저희의 진심을 담기 위해 노력하게 된 것 같아요.

|  근무 마지막 날, 월드투게더 직원들과 함께했던 작은 송별회 모습

# 사랑

지금 돌이켜보면 제가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더할나위 없는 사랑을 받았어요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온전히 저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누군가의 희생과 나눔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생각을 해요주변에서 나를 지지해주고 사랑해주었던 사람들 덕분에 큰 힘을 받곤 했는데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받은 사랑만큼 도저히 갚을 수 없겠다는 결론이 나오더라고요그러면 또 다른 사람에게라도 이 사랑을 흘려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결국 ‘사랑의 빚’인 것 같아요. 사실 말은 이렇게 해도 여전히 너무나 부족해요이런 마음을 느끼게 된 것도 제가 잘나서가 아니에요그렇지만 이러한 마음이 있어야 제가 교만해지곤 할 때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것 같아요사랑은 먼저 느껴본 사람이 전할 수 있는 것이잖아요이전에는 저도 몰랐지만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서야 이 가치를 알게 되었으니까요그래서 제가 받은 사랑을 갚아나가는 마음으로 수원국을 위해 일하고 싶고수혜자들을 더욱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들의 삶에 어떻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싶어요제가 그 사랑을 실천하며 삶으로 살아낼 때함께하는 사람들 또한 제 안에 있는 사랑을 느낄 수 있으리라 믿어요이렇게 실천하다 보면 언젠가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사랑을 경험하며 또 다른 이들에게 사랑을 전하고그렇게 되면 제가 살아가는 세상이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요.


 

지구촌 곳곳에 사랑을 전하는 정인혜 인턴의 꿈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