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시메온을 만나다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에 1951년 5월부터  6,037명을 파병하였습니다. 그 중 122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부상 당하였으며, 2017년 현재 약 200여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쟁 후 고국으로 돌아간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은 공산정권이 들어서며 재산을 몰수당하는 등 오랜기간 수모를 당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참전용사들이 생활고를 겪고 있으며 지병으로 인해 힘겨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특히, 에티오피아의 극심한 인플레로 상황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가난이 대물림되어 먹을 음식, 마실 물이 부족한 2세, 3세들 중 대다수가 생활고와 지병으로 인해 힘겨운 삶을 살고 있으며, 이들은 배움의 기회조차 박탈당하고 있습니다.

대물림되는 가난의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참전용사 후손들은 열심히 학교를 다니며 교육에 열중하고 있답니다. 장학금과 장학물품을 지원받으며 점차 꿈을 펼쳐나가는 참전용사 후손을 만나볼까요?


세미온의 집으로 가는 길, 쑥스러운지 쭈뼛쭈뼛합니다.

시메온은 6.25 참전용사였던 할아버지(Siyum Negede)의 손녀이며, 시메온의 할아버지는 87세의 나이로 돌아가셨습니다. 참전용사였던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없지만, 부모님으로부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합니다. 참전용사의 후손으로 살아가는 시메온의 이야기, 한 번 들어볼까요?

WT.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해요.

시메온. 제 이름은 시메온(Netsanet Simeon)이고, Miskaye Hizunan 학교 7학년에 재학중이에요. 보통 학생들처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씻고 학교에 갈 준비를 해요. 학교에서는 항상 처음에 세 과목을 듣고 휴식 시간을 가진 후, 다시 두 과목을 들어요. 그 이후 점심 식사를 하고 마지막으로 두 과목을 들은 후집으로 돌아가게 되지요. 집에 와서는 보통  어머니의 일을 도와드리고 공부를 해요. 그리고 나서 저녁을 먹고는 잠자리에 든답니다. 별거 없죠?^^

고마운 분이 오셨다며 청소도 하고, 집앞에 핀 꽃도 가져와서 예쁘게 장식했답니다.

WT. 학교생활을 하는 데에 어려움은 없나요?

시메온의 어머니. 시메온 아버지가 아프기 전까지는 그럭저럭 살았어요. 남편도 그렇고 저도 최선을 다해서 일했지요. 남편이 아프게 된 지는 7개월이 되었어요. 생활도 너무나 빠듯하지만 무엇보다 시메온 공부 뒷바라지가 너무 힘들어서 그게 고민이에요. 학교 등록금을 마련하기도 벅차고, 준비물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지원해주지 못해서요. 지금은 월드투게더에서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지만, 여전히 상황이 좋지 않아요. 그래도 딸에게 내색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활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참전용사 Siyum Negede의 사진

WT. 좋아하는 과목이 있다면요?

시메온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국어(암하릭어)와 미술이에요. 학교에서 미술을 더이상 가르쳐주지 않게 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미술을 좋아해요. 저는 그림에 매우 소질이 있어요! 아버지도 미술을 좋아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유전인가봐요 ^^

시메온이 그린 그림. 리본을 단 고양이

WT. 나중에 커서 뭐가 되고 싶어요?

시메온. 저는 의사가 되고 싶어요. 제가 몸이 약해서 어렸을때부터 많이 아팠어요. 얼마 전에는 아버지가 종양 수술을 받는 모습을 지켜봤어요. 아버지처럼 아픈 분들을 위해 의사가 되고 싶어요. 아픈 사람을 치료해주는 것은 사회를 위해 저의 재능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멋진 일인것 같아요.

WT. 아버지의 상태는 어떠한가요?

시메온. 얼마전에 아버지가 큰 수술을 받으셨어요. 엄마도, 저도 너무나 깜짝 놀랐죠. 처음에는 세상이 무너지는 것만 같은 기분이었어요. 아버지를 다시 보지 못할까봐 많이 울기도 했고요.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행히도 수술을 잘 받으셔서 지금은 건강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어요. 

 

WT. 마지막으로 한국의 후원자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시메온. 한국의 후원자님들께서 보내주시는 장학금과 장학물품 지원이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아버지가 아프신 이후로는, 후원자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학교에 계속 다닐 수 없었을거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답니다. 후원자님의 따뜻한 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언젠가 후원자님을 만날 수 있게 된다면, 그 때는 꼭 직접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고, 후원자님을 위해 멋진 그림도 그려드리고 싶어요.

후원자님께 그림을 그려드리고 싶다는 시메온에게서 감사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시메온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립의 희망’을 잃지 않고,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