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너의 길을 가라’ : 파견간사 생활을 마치며…

 

월드투게더가 해외 지원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 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파견간사의 열정 덕분입니다.
낯선 타국 땅에서 생활하며 수고해주시는 모습에
소외된 이웃들의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이제 1년이라는 짧지 않은 파견 기간을 마치고 귀국하시는
파견간사 한 분의 이야기를 들어볼까 합니다.

베트남을 선택한 이유는?

베트남에서 어린이 결연 담당 업무를 맡기 전, 베트남을 이미 4번이나 방문하신 적이 있어서,
베트남이라는 나라에 대해 친근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월드투게더에서 파견 간사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지원을 하게 되었어요.
평소에 어린이들을 돌보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어린이결연 활동을 진행 하게 된다는 점도 결정에 큰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지부에서의 생활은 어땠나요?

어린이결연 사업을 진행하며 어린이들에게 물품을 전달하고,
결연 프로그램의 계획과 활동 결과를 정리하는 것 외에도,
파견간사로서 체크해야하는 부분이 여러가지가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는 해외 지부와 한국의 본부간의 소통인데요.

소통이 원활해야 본부의 지부 관리 뿐만 아니라,
양자간 상호 협력이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부에서의 행정과 재정 집행 공유와 모니터링을 중점적으로 관리하였습니다.
또한 지원 사업을 도와주시기 위해 방문한 봉사활동 팀의 인솔 역할도 맡았었습니다.

베트남에 살면서 기억나는 점은?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두 가지가 있는데요. 첫째는 베트남의 날씨였어요.
예전에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는 남부와 중부 지역에 다녀왔고,
파견 간사 생활은 북부 지역에서 했었습니다.
한 나라에도 이렇게 날씨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느꼈습니다.

이전에 베트남하면 하늘이 맑고 햇빛이 쨍쨍한 호치민의 날씨를 떠올렸다면,
파견 생활 후에는 한국처럼 사계절이 뚜렷한 하노이를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입국 첫날 저를 반겨주던 흐릿하고 습한 하노이가 생생하게 기억이 나네요.

두번째는 바로 베트남의 음식이었습니다.
베트남 음식은 한국에서도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데,
특히 쌀국수가 우리가 생각하는 베트남을 대표하는 음식이 아닐까합니다.
실제로 베트남에서 먹었던 쌀국수는 항상 맛있었던 것 같은데,
특히 띵자 보육원 근처에 있는 식당이 최고였던 것 같아요.
베트남하면 ‘바잉 미’도 빼놓을 수 없는데,
한국에서는 비교적 생소한 음식인 것 같았습니다.

바게트 빵에 야채, 고기, 계란 등이 들어가 있는 샌드위치 같은 음식인데,
이제 계속 생각 날 것 같아요.
그래도 가장 인상깊었던 음식은 사업지역을 방문했을 때
지역정부 관계자 분들이 대접해 주신 식사였었는데,
바로 개구리 탕과 참새구이였습니다.

절대 잊을 수 없을 그 맛 ^^

생활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많이 놀랐던 기억이 하나 있는데요, 지난 10월이었습니다.
봉사활동 때문에 베트남을 방문해주셨던 기업 직원 중 한 분이 다쳤던 일이 있었습니다.
학교 화장실 개보수 사업을 진행하고 있던 중
봉사활동 팀원 분들이 벽화를 그려주시던 중이었죠.

비가 올 것을 대비해 천막과 벽돌을 준비해 두었는데,
지붕위의 벽돌이 봉사팀원 한 분의 머리 위로 떨어졌습니다.

피는 많이 나고, 비는 오고,
의료시설이 잘 갖춰지지 않은 지역이라 많은 사람들이 걱정했었습니다.
간신히 보건소로 와서 치료를 받았고,
큰 사고는 아니었어서 응급조치를 빨리 마무리 했습니다.
다행히 한국에서 검사를 받고 회복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말 가슴 졸였던 순간이었습니다.

행복했던 기억은?

아무래도 결연 어린이들이 웃는 모습을 볼 때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부끄러워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밝고 친근하게 대해줘서 고마웠습니다.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 덕에 저도 힐링이 되는 것을 느꼈었죠.
물론 어린이결연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먼 지역까지 이동하는 것이 힘들때도 있지만,
어린이들의 밝은 에너지 덕분에 항상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마지막으로 베트남 파견을 마친 소감을 부탁드릴게요.

베트남에서 하노이 시내 같은 곳은 눈에 띄게 발전을 했지만,
같은 도시인데도 빈부격차가 느껴질만큼 낙후되어 있는 곳도 많이 있었습니다.
사업지역과의 차이는 말할 것도 없었죠.
베트남에서 1년을 생활하면서 빈곤은 곳곳에 존재한다는 것을 두 눈으로 보았습니다.
월드투게더의 이름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다양성을 수용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길을 계속 가려고 합니다

‘그래도 너의 길을 가라.’

작년에 휴가를 내고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갔다가 찾은 어느 한국 식당에서 본 문구인데,
보는 순간 제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2016년 한 해 동안의 경험이 소중한 자산이 되었어요.
이 경험을 앞으로의 제 삶을 통해 잘 녹여내는 2017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Change one life, Change the World!